크롤리 대변인은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김대중(金大中)한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매우 이른 시일 내에 그같은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크롤리 대변인은 지난해 9월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지하는 조건으로 지난 50년간 지속돼온 북한 경제제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같은 제재완화 조치를 12∼14일 열릴 남북정상회담 직후 바로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7일 워싱턴에서도 한 국무부 관리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 가운데 일부를 해제할 계획임을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미국이 해제할 제재조치에는 비군사 분야의 수출 및 투자 금지와 특정 금융제재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이 관리는 또 미국 국적자들의 북한으로의 송금, 미국의 민간 선박이나 항공기의 승인된 화물 북한 운송, 양국간 항공기의 상업적 운항 등도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워싱턴〓심규선·한기흥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