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신보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전략적 지위 공고"

  • 입력 2000년 6월 8일 15시 23분


오는 12∼14일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지난 100여년간 열강의 각축장이 돼온 한반도의 전략적 지위가 한층 공고해졌다고 홍콩의 경제일간지 신보(信報)가 8일 논평했다.

홍콩의 대표적인 정론지로 꼽히는 신보는 20세기 이후 미국을 위시한 강대국들은 무역 등 경제문제에 경쟁의 초점을 두는 한편 한반도를 중국과 일본의 세력균형유지의 장으로 활용해왔다고 분석했다.

한반도는 중국 대륙에서 바라볼 때 일본을 향해 겨누어진 '날카로운 화살' 형국으로 나타나 있고, 러시아도 북한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한반도의 전략적 위치가 아주 중요해졌으며 이런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전세계가 긴밀히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런 점을 감안해 동맹국인 한국이 북한과 통일하는 것은 자국의 기본이익에 저해가 된다고 판단, 통일을 연장하거나 저지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국 전문가 멍셴(孟玄)은 6일자 신보 기고문에서 "미국은 남북한의 통일과 중-대만의 통일이 자국의 기본 이익에 저해되므로 이를 저지하거나 연장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반도가 통일돼 한국인의 전통적인 '반일친중(反日親中)' 감정이 되살아날 경우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에 추구해 온 미 일 동맹정책에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멍셴은 또 한국인들의 민족의식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한반도 통일은 미국 뿐아니라 일본과 중국 모두에게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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