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지도부, 사퇴 강창희前총장 "회유"

  • 입력 2000년 6월 6일 19시 14분


자민련 지도부가 이한동(李漢東)총재의 국무총리서리직 수락에 반발해 사무총장직을 사퇴한 강창희(姜昌熙)의원을 달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나 강의원은 좀처럼 풀어질 기색이 아니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자민련은 지난주 말 강의원에게 “당 대표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다녀오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 강의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김종호(金宗鎬)총재직무대행이 낸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강의원은 이를 일축했다. 평양에는 결국 이완구(李完九)의원이 가게 됐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도 5일 국회에서 강의원을 만나 “골프나 같이 하자”며 화해를 시도했지만 강의원은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절에 속이 편치 않아진 JP에게서 “왜 그렇게 어린애처럼 구는지 모르겠다”라는 말까지 나왔다는 후문. 강의원은 5일 의원총회에 모처럼 얼굴을 보였지만 시종 굳은 표정이었다. 한 측근은 “그가 당분간 당의 진로를 지켜보겠지만 실망감이 사라지지 않을 땐 미련 없이 당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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