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체면 세워달라" 마지막 호소

  • 입력 2000년 5월 30일 20시 24분


‘5·31’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30일, 한나라당 총재 및 부총재 경선후보들은 지방에서 상경한 대의원들의 숙소를 밤늦게까지 돌며 막판 득표전에 열을 올렸다.

▼대의원 숙소 밤늦도록 순회▼

○…이회창(李會昌)후보는 오후 6시부터 광주 전남 대구 대의원 숙소 등을 차례로 방문. 신경식(辛卿植)의원 등 측근 의원들도 지역별로 대의원들을 분담, 해당 숙소를 돌며 지지를 호소. 이후보측은 “점검해보니 70% 득표는 무난하다”며 오히려 전당대회 이후의 당 결속 등에 신경 쓰는 모습.

강삼재(姜三載)후보는 서울 동대문과 경기 구리 남양주에서 대의원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부산 경남 대의원 숙소를 순회. 김덕룡(金德龍)후보는 계보 지구당위원장들과 아침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영남권 대의원 숙소를 집중 공략. 강후보는 30%(약 2300표), 김후보는 2000표 가량의 득표를 자신.

손학규(孫鶴圭)후보도 경기 북부 지역을 돌며 “차기 대선을 위해선 젊고 참신한 사람이 당을 맡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

▼숙박비-식대 향응시비▼

○…14명의 부총재 경선후보들은 막판 ‘튀는’ 선거운동으로 한표를 호소.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박근혜(朴槿惠)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은 서울 강남 송파는 물론, 경기 과천 용인 등에 산재한 대의원 숙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제발 체면 좀 세워달라”고 읍소. 이 중 정의화(鄭義和)후보는 상경하는 대의원들을 먼저 만나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기.

이처럼 막판 득표전이 치열한 가운데 일부에선 “특정 지역 대의원들 숙박비와 식대를 특정 후보가 대신 냈다더라”는 등의 ‘향응시비’도 끊이지 않아 혼탁한 분위기.

○…강창성(姜昌成)총재권한대행은 경선관리위 관계자들과 함께 전당대회 행사장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예행 연습을 지휘하면서 총 11시간10분이 걸리는 행사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일일이 점검. 경선관리위측은 “투개표를 수작업으로 하기로 했으나 2차례 시연회를 해본 결과 차질이 없었다”고 설명.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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