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희호여사 같이 가나?

  • 입력 2000년 5월 25일 19시 59분


남북정상회담에 이희호(李姬鎬)여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동행하게 될까.

정부 당국자는 25일 “북한측과 구체적 논의를 갖지는 않았지만 이여사가 동행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최근 기류를 전했다.

그는 “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이 문제를 북측과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여사가 방북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측 선발대가 평양에서 북측과 협의를 통해 이여사의 방북을 확정짓는다면 북측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여태껏 부인 동행행사를 치러본 일이 없지만 이여사의 방북이 확정된다면 그의 부인인 김영숙이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정상회담은 아니었지만 94년 6월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김일성(金日成)전주석을 만났을 때 후처인 김성애(金聖愛)여맹위원장이 자리를 함께한 적이 있다.

이여사가 방북할 경우 180명의 대표단수에 포함시켜야 할지 여부도 관심사. 남북 실무절차합의서는 ‘수행원 130명, 취재기자 50명’이라고 합의, 김대통령은 카운트에서 제외되어 있다. 따라서 이여사가 수행원 인원으로 포함될지, 김대통령처럼 예외 인원으로 될지를 정하는 것도 선발대의 몫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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