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즈이 물리치고 亞선수권 처음 우승
韓 女선수 최초 ‘커리어 그랜드슬램’
혼복 세계 147위 김재현-장하정 金
남복 집안싸움 서승재-김원호 승리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12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1시간 40분 접전 끝에 2-1로 꺾은 뒤 포효하고 있다. 앞서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은 지난해 남녀 최다승 타이인 11승을 거뒀다. 3년 연속 여자 단식 1위로 시즌을 마쳤고, 월드투어 역사상 최고 승률(94.8%)을 기록했다. 단식 선수 최초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내고도 “내년엔 더 많은 기록을 깨보고 싶다”던 안세영이 오랫동안 꿈꾸던 목표를 하나 더 이뤘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이다.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년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왕즈이(26·중국)를 2-1(21-12, 17-21, 21-18)로 꺾었다. 안세영은 아시아선수권 우승컵을 가져오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하는 골프나 테니스와 달리 배드민턴의 그랜드슬램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나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공인하는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배드민턴을 포함해 많은 아마추어 종목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개 주요 국제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것을 그랜드슬램이라고 표현한다. 안세영도 몇 해 전부터 여러 차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해 왔다.
안세영은 그동안 아시아선수권보다 상위 대회로 평가받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모두 제패했다. 2023년 8월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그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듬해 8월 파리 여름올림픽에서도 무난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유독 아시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 전까지 최고 성적은 2023년의 은메달이었다. 2024년엔 8강에서 탈락했고, 지난해엔 부상 탓에 출전조차 못 했다.
하지만 이날 ‘숙적’ 왕즈이를 상대로 승리하며 한국 여자 배드민턴 선수로는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안세영에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유럽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승한 카롤리나 마린(33·스페인)이 유일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9일 한국 단식 선수로는 최초로 BWF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했지만 왕즈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공식전 연승 행진도 ‘36경기’에서 멈췄다. 하지만 안세영은 약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왕즈이를 제물로 새 기록을 쓰며 통산 상대 전적도 19승 5패로 앞서 나갔다.
이날 1세트를 먼저 가져온 안세영은 2세트를 내준 뒤 3세트에서도 15-15 동점을 허용하는 등 시종 팽팽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특유의 집중력으로 ‘몰아치기’에 성공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안세영은 이날 1시간 40분의 접전 끝에 승리를 확정한 뒤 중국 팬들을 향해 특유의 ‘환호 유도’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1위 서승재(29)-김원호(27) 조도 이날 같은 한국 대표팀의 강민혁(27)-기동주(25) 조를 상대로 2-0(21-13, 21-17) 승리를 거두며 데뷔 후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등 11개 대회 정상에 오르며 안세영과 함께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을 썼다. 올 시즌에도 한국 남자 복식 선수로는 40년 만에 전영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혼합복식 세계 147위인 김재현(24)-장하정(26) 조도 세계 3위의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수피사라 파에우삼프란(태국) 조를 상대로 기권을 얻어내며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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