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우나에 들어가면 몸이 뜨거워지고 땀이 흐른다. 일부에서는 이를 운동과 다른 단순 ‘수분 배출’로 본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우나는 심장과 혈관을 자극해 실제 운동과 비슷한 반응을 유도하는 ‘수동적 운동(passive exercise)’에 가깝다는 결과가 나왔다.
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 ‘온도(Temperature)’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핀란드 과학자들이 수행했다.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30분간 사우나를 하고 중간에 찬물 샤워로 잠시 몸을 식힐 때 혈액 속 백혈구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역 방어의 핵심인 호중구와 림프구가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사우나 종료 후 약 30분 이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는 운동할 때 나타나는 반응과 매우 유사하다.
● 몸속 면역세포, 운동처럼 혈류로 나와 ‘순찰’ 나서
핀란드 투르쿠대학교의 연구자 일카 헤이노넨 박사는 “사우나가 조직에 머물던 백혈구를 더 많이 혈액으로 이동시키고, 사우나가 끝나면 다시 되돌려 보내는 과정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은 운동 중에도 나타나는 대표적인 생리 반응이다.
쉽게 말해, 몸속에 ‘대기 중’이던 면역세포가 혈액으로 나와 전신을 돌아다니며 병원체를 감시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하이노넨 박사는 “백혈구가 주기적으로 혈류로 방출되는 것은 유익하다. 백혈구가 저장소에서 나와 신체를 더 잘 감시하고 병원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심장도 바빠진다… ‘가벼운 운동 효과’
사우나의 효과는 면역 반응에만 그치지 않는다.
고온 환경에 들어가면 심박수 증가, 혈관 확장, 혈류량 증가 등이 동시에 일어나는데, 이는 저~중강도 유산소 운동과 비슷한 변화다.
이 때문에 사우나는 흔히 ‘가만히 앉아서 하는 운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 이 같은 반응은 장기적으로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동 저저인 동핀란드대학교의 심장병 전문의 자리 라우카넨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사우나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일수록 고혈압 위험, 심장질환 및 뇌졸중 사망 위험이 낮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효과가 혈관 기능 개선과 순환 능력 향상, 즉 운동과 유사한 생리적 자극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사우나가 운동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 역시 단 한 번의 사우나 이용 직후 변화만을 분석한 것으로, 장기적인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근력 강화나 체중 조절 등 운동만이 줄 수 있는 효과는 사우나로 얻기 어렵다.
● “운동 + 사우나”가 가장 현실적인 전략
전문가들은 사우나를 운동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운동 후 사우나로 혈류 개선, 휴식일에 가벼운 대사 자극 등으로 활용하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평균 연령 50세인 성인 51명이 참여했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80/23328940.2026.2645467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fullarticle/2130724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