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올해 가계대출 더 조여… “인터넷은행으로 풍선효과”

  • 동아일보

대출증가율 1% 안팎으로 제한 논의
5대銀, 신규대출 月5400억 그칠 듯
은행대출 막히자 인터넷은행 몰려
카카오 등 3사, 3개월새 5500억↑

금융 당국의 감독 강화로 일반 금융 소비자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이 올해 가계대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1% 안팎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논의하며 대출 증가세를 강도 높게 관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 소비자 대출 수요가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로 몰리며 대출 잔액이 3개월 새 5500억 원 이상 늘어나는 등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가계대출 증가율, 전년 대비 1% 안팎서 관리”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금융 당국과 올해 가계대출의 전년 대비 총량 증가율을 0.7∼1.5% 수준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을 평균 1% 안팎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는 최근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후속 조치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금융위는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을 1.5%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 1.7%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관리 목표가 평균 1% 안팎으로 제한된다면 5대 은행은 올해 정책대출을 제외하고 가계대출은 연간 6조4500억 원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월평균 약 5400억 원의 가계대출만 새로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5대 은행 신규 가계 대출이 월평균 약 6300억 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15%가량 신규 대출이 감소한다는 뜻이다.

금융 당국은 대출 총량 관리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2030년까지 80%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8.6%다.

당국은 부동산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한 가계 부채 흐름을 제한해야 더 풍부한 자금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산업 분야로 흐를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10%포인트 낮아지면 한국의 장기 성장률은 연평균 0.2%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 인터넷은행 대출은 3개월 새 5500억 원 늘어

금융 당국이 5대 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관리에 나서면서 이미 인터넷은행 등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4조42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3조8729억 원)보다 5551억 원 증가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67조6781억 원에서 765조7290억 원으로 1조9491억 원 감소했다.

금융권에선 이에 대해 은행에서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소비자들이 인터넷 은행으로 몰려든 현상이라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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