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의원 "무소속 한계느껴 입당 신중 고려"

  • 입력 2000년 5월 19일 19시 48분


민주당 입당설이 끊이지 않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사진)의원이 19일 무소속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하는 발언을 하며 정당 선택 의사를 피력, 입당 가능성을 한결 열어놓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참석차 출국했던 정의원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민주당 입당설을 부인했다. “아직 정한 바 없다”는 게 그의 답변.

정의원은 그러나 “무소속으로서의 어려움이 많아 정당에 들어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정당을 선택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그는 또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과 만나 여러 얘기를 했다”고 말해 이미 민주당측과 입당 문제를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2002년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직답은 피한 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 두루뭉실하게 넘어갔다.

정의원은 이에 앞서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 “한국에서 제3당은 어렵다”고 말해 그의 ‘민주당 행(行)’은 최종 결심만 남겨놓은 인상. 그러나 정의원의 한 측근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거듭 민주당 입당을 부인한 뒤 “이제부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마음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