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육부앞 4일간 농성일지'

  • 입력 2000년 5월 19일 19시 48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지도부 10명이 19일 교육부앞에서 공교육정상화 및 성실단체교섭 관련 교육부장관과의 면담과 17일 집회에서 종로경찰서의 과잉진압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째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5월16일-농성 전날

16일 오후 3시 전교조와 교육부의 3차 단체교섭이 있었다. 교육부는 전교조의 초중등교사간 보수차별 철폐, 육아휴직 전 기간을 근속기간으로 포함할 것,자녀학비보조수당지급 등의 요구에 대해 ‘수용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5월17일-1일째

17일 오후 5시30분 전교조 초등위원회가 교육부 앞에서 ‘초,중등교원간 보수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집회 후 전교조 지도부들이 성실단체교섭을 요구하며 교육부장관과의 면담을 위해 교육부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병력 500여명이 이를 제지했다. 전교조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연좌농성을 9시 30분까지 벌이다 일단 철수했다.

전교조측은 “17일 밤 11시 20분쯤부터 약 2시간동안 경찰이 이부영 전교조 위원장 등 지도부를 태운 차량 3대를 2시간동안 곤봉으로 두들기고 심하게 흔들어 대는 등의 과잉진압을 했다”고 밝혔다.

▽5월18일-2일째

17일 밤부터 전교조 지도부 25명은 교육부 앞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전교조측은 “18일 아침까지 경찰들이 농성중인 지도부들을 에워싸고 음식물 반입조차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5시 전교조 서울지부 조합원들 30여명이 지도부에 합류, 17일 있었던 집회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 날 역시 300여명의 경찰병력이 철통같이 교육부 후문을 지켰다.

또 전교조 지도부 10명은 교육부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5월19일-3일째

19일 오후 5시 전교조 서울지부 조합원들 40여명이 지도부에 합류해 전교조 지도부 농성 을 지지하는 집회를 가졌다. 지도부를 포함한 전교조 조합원들 50여명은 또 다시 교육부안으로의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병력 200여명에게 제지당했다.

▽5월 20일-4일째

전교조측은 "20일 오후 1시경 종로경찰서장의 상급자인 서울지방경찰청 경무관(정보관리부장)이 교육부 앞 농성장으로 직접 찾아와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희정/동아닷컴기자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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