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총재, 광주서 호남배려 약속

  • 입력 2000년 4월 27일 18시 58분


27일 총선 후 처음으로 광주 전주 등 호남지역을 방문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지역정서를 의식한 탓인지 매우 신중한 언행을 보였다.

○…이총재는 광주 상록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성재(金聖在)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의 영 호남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아직 발언 전문을 읽지는 못했으나 ‘소수(호남)의 단결은 정의고 다수(영남)의 단결은 불의’라는 제목과 같은 취지라면 오해를 일으킬 만하다. 발언이 제목과 같은 뜻으로 이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대응.

○…이총재는 또 “총선에서 호남 무소속이 4명 당선됐고 영남지역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전략을 사용한 민국당이 절멸한 만큼 ‘영 호남 싹쓸이론’과는 달리 오히려 지역감정 완화라는 희망의 조짐을 읽을 수 있었다”고 주장. 그는 이어 “우리 당은 이제 호남에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면서 “앞으로는 호남이 당 운영과 발전에 더 많은 몫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약속.

<광주〓박제균기자>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