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스케치]청와대, 李총재 예우에 각별한 신경

  • 입력 2000년 4월 24일 23시 3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간의 24일 영수회담은 먼저 40여분간 오찬을 한 뒤 1시간여동안 의견을 교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회담에 앞서 김대통령이 먼저 "선거를 치르느라 고생하셨죠"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총재는 웃으며 "혼났습니다"고 대답.

두 사람은 이어 보도진을 내보내고 오찬을 겸한 회담에 들어갔는데 식사는 중식코스요리에 백포도주를 곁들인 메뉴.

○…김대통령은 여야 간 대화와 협력 및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초당적 지원 등을, 이총재는 인위적 정계개편금지 및 관권 금권선거문제 등을 거론. 그러나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공격 을 하지 않아 두 사람 모두 회담에 대승적인 자세로 임했음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헤어지면서 서로 "수고하셨다, 감사하다" "자주 만나야 신뢰가 회복되는 것 같다"고 덕담.특히 청와대는 이총재 예우에 상당한 신경을 썼는데 회담후 브리핑에서도 이총재발언에 대해서는 혼선 을 우려해 소개를 극도로 자제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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