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총리 취임 100일]"공조복원 필요…黨복귀 생각안해"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5분


“100일이 됐다고요. 허허 나는 며칠이 됐는지도 몰랐는데….”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의 20일 기자간담회 일성이다. 박총리는 이날 우선 총선 결과와 관련, “나도 경상도 출신이지만 선거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TV를 보니 경상도 지역이 일색이어서 아연실색했다”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에 대해서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자신의 한계도 인식하고 있는 듯했다. 박총리는 “민주당과 자민련이 처음부터 공조해 정권을 창출했고, IMF의 위기극복도 했으니 그 기조 하에서 문제를 접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JP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저야 항상 (마음이) 있지만 상대방의 용의가 계실테니 앞으로 연락을 해 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복귀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선을 그었다. 박총리는 “큰 당직을 맡고 있는 것도 아니고 평당원인데…”라며 “일단 국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에 대해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총리는 이어 “친정이 좋아져야 편안하게 가는 것 아니냐”며 “개인적으로 다시 정치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현재 별로 없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