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閣議 질책 "업무보고 제대로 하라" 일침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총선을 전후해 흐트러진 공직 기강잡기에 나섰다.

김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먼저 국무위원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다. 김대통령은 회의 도중 “국무회의는 국정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아야 하며 모든 국무위원들이 중요한 국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 왜 자동차 4사 파업과 직장의료보험조합 파업, 의약분업, 주식폭락 대책 등에 대한 보고가 없느냐”고 질책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최선정(崔善政)노동,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장관으로부터 즉석 관련 보고를 들은 뒤 “선거가 끝났지만 대통령의 임기는 3년여가 남아 있다”며 “국무위원들이 심기일전해 소임을 다하라”고 ‘경고’했다. 또 “각 부처의 기강을 확립하고 도덕적 해이 등을 서둘러 바로잡아 달라”고 당부한 뒤 “공무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사기 진작 방안을 추진하라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잘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회의 말미에 “국무위원은 대통령과 함께 동등한 자격으로 국정에 참여해 공동책임을 지고 있으니 소임을 철저히 하고 모든 노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면서 “대통령도 최선을 다해 국사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최영묵기자> 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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