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전날 골프를 친 뒤 한때 ‘잠적’했던 JP는 이날 저녁 8시5분경 자택에 도착했으며, 한실장과는 1층 응접실에서 밤 9시25분부터 15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한실장과의 일문일답.
―김명예총재와 무슨 얘기를 나눴나.
“오랫동안 못 뵙고 선거도 끝나고 해서 김명예총재에게 그동안 오해가 있었던 것을 말하고 과거처럼 공조체제를 같이 하자고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위로의 뜻도 전했다.”
―김명예총재는 뭐라고 하던가.
“김명예총재가 한 말을 내가 전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김명예총재에게 사전에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알렸나.
“그냥 왔다.”
―어제 김대통령과 김명예총재가 워커힐호텔에서 회동을 한 적이 있나.
“회동 안했다.”
―양당간 공조복원 전망은….
“우리가 노력해야지. 노력이라는 말로 이해해 달라.”
―공조라는 말이 합당을 의미하나.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과거 공동정권을 함께 창출한 자민련이니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국민화합과 남북관계도 있고 해서 공조복원에 대한 희망사항을 전했다.”
―김대통령과 김명예총재가 만날 계획이 있나.
“아직은….”
―김명예총재와 만나자는 김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했나.
“그런 얘기는 없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