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국회 의장은 누가]여야 "집권당이" "다수당이" 힘겨루기

  • 입력 2000년 4월 16일 20시 07분


이달 말부터 시작될 16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벌써부터 여야간 물밑 힘겨루기가 심상치 않다.

▼여야 벌써부터 힘겨루기▼

○…우선 불꽃튀는 대목은 국회의장 자리. 민주당은 비록 ‘제2당’이지만 국회의장 자리만은 차지해야겠다는 강경한 태도.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국회의장은 여당에서 나와야 하고 15대 국회는 물론, 13대 때의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국회의장은 여당 몫이었다는 게 민주당측 논리다.

반면 한나라당은 15대 후반기 원구성 때 ‘제1당’이면서도 자민련 쪽(박준규·朴浚圭의장)에 의장 자리를 내주는 바람에 날치기를 당했다며 이번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자세.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16일 “다수당에서 의장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신익희(申翼熙)선생도 야당이면서 국회의장을 맡았다”고 쐐기를 박았다.

▼김영배-김영구씨등 거론▼

○…국회의장 후보로 민주당에선 6선의 김영배(金令培)전총재권한대행이 강력하게 거론된다. 김전대행은 지역구가 서울(양천을)인데다 출신 지역도 비호남(충남 논산)이고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관록 등이 강점. 14대 때 국회의장을 지낸 당내 최다선(8선) 이만섭(李萬燮)고문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한나라당에선 최다선(6선)인 김영구(金榮龜)부총재, 박관용(朴寬用)의원이 유력하다. 김부총재는 3개 상임위(운영 재무 국방)의 위원장을 지낸 경력을, 박의원은 대통령비서실장 등 다양한 국정경험과 영남 몫을 내세운다.

▼상임위장 배분도 이견 커▼

○…상임위원장 배분도 문제. 한나라당은 의석수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관례에 따라 16개 상임위 중 한나라당이 9개, 민주당이 7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운영 법제사법 재정경제 통일외교통상 국방 행정자치 정보위 등 주요 상임위의 위원장은 여당 몫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도 노른자 상임위의 위원장은 다수당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어서 원구성 협상은 15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아무튼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의석분포로 인해 원구성 협상은 향후 정국을 극심한 교착상태로 몰아넣을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