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분석/재산-납세]재산 평균 31억원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42분


16대 총선 지역구 당선자(227명)의 1인당 평균 재산액은 31억308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나라당 당선자의 1인당 평균 재산이 24억2970만여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민주당(12억6850만원), 자민련(12억3166만원)의 2배에 이르는 수치로 ‘부자당(富者黨)’임을 실감케 했다.

5명의 무소속 당선자들은 재산 최다등록자인 정몽준(鄭夢準·울산 동)당선자 덕분에 1인당 평균재산이 592억여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홀로 당선된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충남보령-서천)당선자는 59억여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개인별 최고 재산가는 단연 정몽준당선자(2783억3521만원). 이어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당선자가 643억여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민주당 장영신(張英信·서울 구로을)당선자는 255억여원. 특히 재산액 상위 10걸 중 한나라당 당선자가 7명이나 돼 눈길을 끌었다.

재산신고액이 가장 적은 당선자는 민주당 이윤수(李允洙·경기 성남수정)당선자로 부채 1억4000만원. 민주당 김충조(金忠兆·전남 여수)당선자는 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당선자들의 평균 납세액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한나라당이 827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민주당과 자민련은 각각 3564만원과 3587만원으로 절반 정도였다. 납세액 순위에서도 정몽준 당선자는 36억여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납세실적이 전무한 당선자도 한나라당 손태인(孫泰仁·부산 해운대-기장갑), 민주당 심재권(沈載權·서울 강동을) 유재규(柳在珪·강원 홍천-횡성) 정철기(鄭哲基·전남 광양-구례)당선자 등 4명이나 됐다.

최근 3년 간 소득세 및 재산세 납세실적과 관련해 △1000만∼5000만원대가 8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0만∼1000만원 미만 38명 △100만∼500만원 미만 27명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19명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00만원 미만 납세자는 당선자의 0.9%인 22명에 불과해 지역구 출마자 중 선관위에 100만원 이하 납세액을 신고한 비율이 37%였던 데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후보자 납세실적 공개가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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