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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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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출마한 21명의 후보가 모두 낙선했지만 몇몇 후보들이 선전했고, 후보 평균득표율도 14.7%에 이르는 등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88년 13대 총선을 앞두고 창당된 ‘민중의 당’은 15개 지역구에서 평균 4.3%의 지지율을 얻은 뒤 50여일만에 해산됐다. 또 13대 총선 당시 전남 신안에서 평민당 한화갑(韓和甲)후보의 피선거권 박탈로 한겨레민주당 박형오후보가 당선된 적이 있으나 박후보가 당선 직후 평민당에 입당, 의미를 잃었다.
92년 14대 총선을 앞두고 창당됐던 민중당은 51명이 출마해 평균 6.5%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친 뒤 당이 해산됐다. 이 여파로 진보정당은 96년 총선에서는 재건되지 못했다. 97년 대선에서는 권영길(權永吉)씨가 ‘국민승리21’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총선에서 의석을 얻지 못하거나, 2%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한 정당은 등록이 취소된다’는 정당법 규정에 따라 일단 해산될 예정이지만 1만여명에 이르는 당원들의 결집력이 튼튼한 만큼 바로 재창당절차를 거쳐 다음 선거를 준비하겠다는 방침.
46명의 후보를 낸 청년진보당은 당선자를 내지는 못했지만 지역구 평균 3∼5%의 득표율을 기록, 진보세력의 필요성을 널리 알린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