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초점]경남 진주/＂부정직＂ ＂추방해야＂ 현역들 공방

9일 경남 진주 공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진주 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7000여명의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후보 6명 중 특히 현역의원 후보 2명이 한나라당의 ‘공천과정’과 신상문제 등을 놓고 상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먼저 무소속 김재천(金在千)후보는 “김대중 정권은 집권 2년 동안의 실정으로 중산층과 서민, 농어민, 기업인, 아이들까지 울렸다”며 현 정부를 비판한 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후보에게 포문을 열었다.

김후보는 “본인에게 전국구를 제의했다고 거짓말을 할 뿐만 아니라 부정한 자금을 받은 게 밝혀지자 고향마을 회관 짓는데 썼다고 하는 등 정직성이 결여됐다”고 하후보를 비난.

이어 등단한 한나라당 하후보는 “얼마 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부인이 진주에 왔다가 서부시장에 들렀을 때 모 후보측이 조직적으로 방해하며 방문을 저지했다”고 김후보에게 화살을 겨눴다.

그는 “총재 부인을 모멸한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한나라당 입당 운운할 수 있느냐”며 공세를 취했다.

하후보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모 후보측에서 패배가 확연해지자 비열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정정당당한 선거보다는 거짓말과 모략을 일삼는 사람들을 진주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목청을 돋웠다.

한편 민주당 박영식(朴榮植)후보 등 나머지 후보들은 “마치 선거판이 자신들의 것인 양 현역의원 2명이 이전투구식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