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도끼발언' 돌출…與 "정권을 내려찍자니…"

  • 입력 2000년 4월 5일 23시 24분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당지도자가 ‘도끼로 내리찍자’는 말을 할 수 있나. 정신상태를 의심케 한다.”

민주당이 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도끼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이총재가 4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4월13일, 나라는 생각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데 혈안이 돼있는 이 정권에 도끼로 내리찍듯 따끔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을 문제삼고 나선 것.

민주당 윤창환(尹昌煥)부대변인은 “이총재의 섬뜩하고 살기 등등한 ‘도끼론’은 판문점 도끼만행사건과 죽창을 연상시킨다”면서 “이총재의 저급한 언어의 폭력성에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다”고 일축했다. 장광근(張光根)선대위대변인은 “이총재의 발언은 현정권의 실정을 단호하게 경고해야 한다는 의미인데도 민주당은 마치 도끼로 내리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면서 “은유법과 강조법도 모르는 민주당은 정권을 유지할 만한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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