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순 北외상 문답]"베를린선언 취지엔 공감"

  • 입력 2000년 4월 5일 19시 54분


최근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백남순(白南淳)북한외상은 4일 독일 베를린 도착 직후 이례적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북한의 외교방침 등에 대한 견해를 상세히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북 정상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김대중씨(김대중대통령)가 베를린선언을 통해 제의한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통일문제를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우리측 정책과 같기 때문에 환영한다. 그러나 지금은 남북대화가 성사될 조건과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않다. 남북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남한이 북조선에 반대하기 위해 미국, 일본과 맺고 있는 공조를 중지하고 합동군사훈련도 중단해야 한다. 또한 북조선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보안법을 철폐하고 통일단체와 인사들의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그래야 남북대화와 협상이 성사될 것이다.”

―언제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는가.

“그게 되겠는가. 남북회담의 여건과 분위기가 성숙돼 있는지 김대중씨에게 물어보라.”

―독일과의 수교 전망은….

“북조선의 자주권을 존중하는 모든 나라와 친선을 맺는다는 것이 외교의 기본 방침이다.”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연합(EU)의 다른 국가와 수교할 계획이 있는가.

“유럽 국가들이 북조선과 관계 발전을 원하고 있고 우리도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상호 필요성에 의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독일 정부 관계자와의 회담에 수교 문제와 경제협력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는가.

“현재 양국 수도에 상호 설치된 이익대표부를 통해 정상적인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수교문제가 특별히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 기술 문화협력 문제는 모든 국가 관계의 주요 사업이기 때문에 논의될 것이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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