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선 옛 同志 JP-김용환 "배신자여… 배신자여…"

  • 입력 2000년 4월 3일 23시 32분


한때 둘도 없는 ‘동지’였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중앙집행위의장이 3일 서로 ‘배반론’을 제기하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JP는 이날 충남 보령 대천역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결별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김의장의 실명을 거명하면서 비난했다. 그는 “헤어지는 게 고통스러워 ‘당신도 내일이면 70인데 2,3일만 더 기다려라, 그 때 내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사과하겠다’며 말렸으나 그 사람은 나를 뿌리치고 나갔다”며 김의장을 ‘의리없는 사람’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떠나지 않았다면 총리로 추천했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그는 또 김의장이 자신에 대해 ‘권좌에 안주하면서 내각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내가 권력을 탐했으면 6·25 때 공산당과 싸우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과 혁명을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의장은 “JP가 나를 총리감으로 꼽아준 데 대해선 고맙게 생각한다”고 응수한 뒤 “그러나 JP와 자민련이 충청인과 나를 배반한 것이지 내가 JP를 배반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JP가 스스로 내각제를 포기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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