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신인 악전고투]수도권 36곳중 1곳만 우세 확실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6분


기성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 ‘바꿔 열풍’에 힘입어 이번 총선에서 약진이 예상됐던 정치신인들이 막상 선거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듯하다.

거의 ‘특정정당 공천〓당선’ 공식이 성립하는 영 호남 등이 아닌 수도권, 그 가운데 과거 총선에 출마한 적이 없는 ‘순수한’ 정치신인과 기성정치인이 대결한 선거구 36군데 중 기성정치인을 앞서는 정치신인은 민주당의 김윤태(金侖兌·서울 마포갑) 정범구(鄭範九·경기 고양 일산갑) 곽치영(郭治榮·고양 덕양갑) 박병윤(朴炳潤·경기 시흥), 한나라당의 원희룡(元喜龍·서울 양천갑) 박종희(朴鍾熙·경기 수원장안)후보 등 6명이었다.

이 중 정범구후보만 상대후보를 15% 포인트 이상 앞섰을 뿐 나머지는 모두 상대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0.4%∼3.0%였다. 반대로 기성정치인 우세지역에서도 민주당 이종걸(李鍾杰·경기 안양 만안·0.4% 포인트) 허인회(許仁會·서울 동대문을·1.4%포인트)후보처럼 상대방을 근소한 차이로 맹추격하는 경우도 있었다.

36개 선거구를 종합 분석하면 △기성정치인 우세확실지역 23개 △정치신인 우세확실지역 1개 △지지율 격차 5% 이내의 경합지역 12개 등 아직까지는 정치신인들의 지지도가 대체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개인지지도가 소속정당 지지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신인들도 많았다. 민주당 이승엽(李承燁·서울 동작갑) 이인영(李仁榮·〃 구로갑) 임종석(任鍾晳·〃 성동) 김성호(金成鎬·〃 강서을) 장성민(張誠珉·〃 금천) 전수신(全秀信·경기 수원팔달)후보와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경기 하남)후보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동작갑은 민주당 대 한나라당 지지도가 36.1%대 29.8% 였으나 후보지지도는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이 43.0%로 이승엽후보(27.2%)를 15% 포인트 이상 앞섰다. 구로갑도 민주당 대 한나라당 지지도는 34.6%대 25.0% 였으나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후보가 이인영후보를 4% 포인트 앞섰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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