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가신인도 추락' 공방

  • 입력 2000년 3월 22일 19시 25분


국가 부채와 국부(國富)유출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국가신인도 추락 논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선거대책위 간부회의에서 “지난해 9월 국가신인도가 전세계 180개국 중 40등으로 약간 상향조정된 뒤 6개월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선거국면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국가채무 및 국부유출 시비 등 대단히 위험한 정쟁이 국가신인도를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호(金成鎬)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구조개혁을 위한 외자유치를 국부유출이라고 강변하고 국가채무를 근거 없이 부풀리며 노동조합을 방문해 시위를 선동하는 등 경제불안과 위기를 조장해 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야당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선대위정책위원장은 “한나라당이 국가부채를 부풀려 대외신인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민주당이 실제적인 부채를 부인하고 억지를 쓰는 바람에 신인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위원장은 국부유출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문제삼고 있는 점은 국내 기업이나 자산을 외국인에게 팔았다는 그 자체가 아니라 외국인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거나 헐값매각을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차수·양기대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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