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불출마 3人 "선거 뒷바라지 우리 몫"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동교동계의 권노갑(權魯甲)고문과 최재승(崔在昇) 윤철상(尹鐵相)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당사 지킴이’가 됐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공천파문의 후유증을 정리하는 게 권고문 등의 주업무. 일과시간에는 무소속 출마 불사를 외치는 낙천인사들을 만나기에 바쁘다. 6일에는 서울 마포을의 김충현(金忠賢)전위원장이 새 공천자에게 조직 인계를 약속하는 ‘호재’와 용산의 오유방(吳有邦)전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는 ‘악재’를 동시에 접했다.

권고문 등은 당사 야근이 거의 일과다. 매일 저녁 김한길선대위기획단장 주재로 열리는 회의 결과를 챙기고 있다. 이에 따라 동교동계가 지원해줘야 할 상황과 각 지역후보들로부터 제기되는 민원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 권고문은 6일 저녁 수도권 지역 386세대 후보들을 불러 지역별 여론조사 상황을 점검하면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386세대 대부분이 선전하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이들과 함께 당사에서 상근하는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정치인이 지역구를 포기한다는 것은 청천벽력과 같은 얘기”라며 “그럼에도 권고문 등이 다른 사람들 뒷바라지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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