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지도부 '아차…'연발]춘천가서 "충청도민 여러분"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4·13’ 총선을 앞두고 ‘표심(票心)’을 잡기 위한 여야 지도부의 후보지원 행사 참석이 계속되면서 행사장 분위기를 순간적으로 어색하게 만드는 ‘NG(실수)’ 또한 연발되고 있다.

‘NG’는 한나라당이나 자민련보다는 ‘정치신인’인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최근 무리한 일정에 시달리고 있는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포진한 민주당에 많은 게 특징.

특히 6일 강원도에서 지구당개편대회와 도지부후원회를 개최한 민주당은 이날 따라 당 지도부들이 실수를 연발했다.

▼"여기가?…아, 강원도지"▼

○…이날 강원과 충청지역의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했던 이위원장은 이날 저녁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지부 선대위 출범식에서 “충청도민 여러분이 심판해달라…”고 말했다가 “여기가 어디지? 아, 강원도지”라며 말을 바로잡기도 했다.

서영훈대표는 강원도가 낳은 인물을 거명하던 중 “강원도가 자랑하는 ‘장영조선수’가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황영조선수의 성을 잘못 말했다가 황급히 이를 수정했고 장을병(張乙炳)도지부장은 16대 총선을 14대 총선으로 오발탄.

▼"무소속후보 당선땐 영입"▼

○…이에 앞서 이인제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논산 방문시 조선일보기자 출신인 김창수(金昌洙)대전 대덕위원장을 소개하면서 “여러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신문사가 어디죠?”라고 물었는데 청중들이 일제히 “동아일보요”라고 답변하자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서영훈대표도 호남지역 지구당행사에 참석했다가 “무소속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가 한화갑(韓和甲)호남선대위원장이 깜짝 놀라 서대표 발언을 만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명이 하도 바뀌어서…"▼

○…민국당의 경우 6일 경북 구미지구당(위원장 김윤환·金潤煥)창당대회에서 장기표(張琪杓)창당준비부위원장이 김윤환위원장의 화려한 정치경력을 거론하던 중 갑자기 민자당이란 당명이 기억나지 않아 우물쭈물하다 옆에서 ‘민자당’이라고 알려주자 “아, 민자당 맞다.우리나라는 당명이 하도 바뀌어서…”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경우는 행사에 앞서 원고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는데다 연설내용에 큰 차이가 없어 실수가 거의 없는 편. 당 관계자들이 “지난 6개월 동안 총재가 실수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

오랜 정치경력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도 ‘노련미’를 자랑하고 있다. 7일 천안지구당 개편대회에서 13,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일영(鄭一永)위원장을 ‘14, 15대 국회의원’이라고 말한 게 실수라면 실수.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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