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정권 창출론 관련, 한나라-민국당 공방 가열

  • 입력 2000년 3월 6일 19시 29분


‘영남정권 창출론’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국당의 공방이 5일에 이어 6일에도 계속됐다. 민국당 김윤환(金潤煥)창당준비부위원장은 6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복지회관에서 열린 지구당 창당대회를 통해 “이회창(李會昌)씨는 집권능력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에 우리 영남이 더 이상 그를 지지할 이유는 없다”고 거듭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이어 민국당 김광일(金光一)창당준비부위원장은 찬조연설에서 “자기의 지역감정도 모자라 옆동네와 동업해 대통령된 사람은 지역감정 괴수 중의 괴수”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광일부위원장은 “100% 지역감정 때문에 대통령하면서 싹쓸이하는 그런 사람을 시민단체들이 하야하라고 한 뒤 그 다음에 김윤환 김광일을 잡아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김윤환씨의 영남정권 발언은 신당이 국민에게 배척받자 엉터리 지역감정에 매달리는 행태로 개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국민은 소지역주의 충동분자들에게 속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반박했다.

반면 민국당 김철(金哲)대변인은 “지역주의 심화의 1차 책임은 특정지역인물이 요직을 독점케 한 김대중정권과 대권욕에 사로잡혀 영남의 지도적 인사를 배척한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에게 있다”며 “김윤환 김광일부위원장의 발언은 지역주의를 심화시키고 있는 김대중정권과 이회창씨에 대한 자구책이자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지금 벌어지는 지역감정 선동행위는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면서 “한나라당 자민련 민국당 등 3당에 대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일체의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차수기자·구미〓정연욱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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