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대권은 살아있다"…중부권 '상한가 행진' 고무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요즘 당내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다. 수도권과 중부권, 특히 출신지역인 충청지역에서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 요청이 쇄도해 일정 조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무진이 아예 헬기 이용 방안까지 검토할 정도다.

이런 상승세를 의식한 듯 이위원장은 지난주 충청지역 유세에서 “민주당과 이인제를 키워달라”며 대권도전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3일에는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의 대담에서 당 대표 경선 도전 의사와 대권 도전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9월 전당대회에서 어떤 지도부 경선이 있을지 불확실하지만 정치개혁의 과제 달성을 위해서는 어떤 도전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한 뒤 “지난 대선에서의 꿈과 비전은 지금도 그대로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당권이나 대권문제에 대해 이위원장측은 “지금은 총선 승리가 중요하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대권행보가 당 안팎에서 이미 기정사실처럼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 민주당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위원장이 대권도전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아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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