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공천 이모저모]탈락說 중진 뒤집기 공세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21일로 예정된 자민련의 2차 공천자발표를 앞두고 대전 등 충청권 경합지역 공천신청자들은 지역구 챙기랴, 공천소식 귀동냥하랴 정신없는 주말을 보냈다. 특히 탈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일부 중진들은 거세게 반발하면서 당 지도부를 상대로 집요한 로비전을 벌였다.

▼한영수씨 "무소속 출마"▼

○…5선인 김종호(金宗鎬) 한영수(韓英洙)부총재는 탈락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자 당 지도부를 찾아다니는 등 막판 ‘뒤집기’를 시도. 특히 한부총재는 JP의 신당동 자택을 찾아가 “탈락하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고 통첩. 또 공천심사위측으로부터 “청주흥덕 쪽으로 옮기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받은 김부총재는 펄쩍 뛰면서 괴산-진천-음성 ‘사수’ 입장을 고수했다는 후문. 이처럼 반발이 심해지자 한 공천심사위원은 “이들 중진에겐 전국구 등의 배려도 있을 수 있고 막판에 JP의 결정 여하에 따라 회생 가능성도 없는 게 아니다”고 한발짝 후퇴.

▼대전지역 공천 계속 혼선▼

○…당직자들의 교통정리 시도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 공천의 향배가 쉽사리 결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각에선 21일의 공천발표가 다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 이는 동구에서 밀려난 최환(崔桓)변호사 문제 때문. 당초 서갑의 이원범(李元範)의원과 교체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이의원이 거세게 반발하는데다 뚜렷한 결격사유가 없는데도 다른 지역 신청자를 옮기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반론 때문.

그러나 이같은 발표연기설에 대해 이택석(李澤錫)공천심사위원장은 “며칠이고 몇 달이고 시간을 끌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말해 21일에는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을 천명.

▼공주 정진석씨 유력▼

○…대전 유성과 충남 공주-연기, 충북 청주흥덕은 여론조사 결과 당내 경합후보들이 모두 다른 당 유력후보보다 약하거나 박빙의 우세인 것으로 조사돼 자민련 관계자들은 난감한 표정.

이 때문에 공주-연기의 경우 이건춘(李建春)전건설교통부장관을 영입하는 방안이 적극 고려됐으나 “아무리 이기는 게 중요하다지만 당 기여도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여서 영입가능성은 희박. 이에 따라 정진석(鄭鎭碩)공주위원장이 유력해지는 분위기.

또 유성과 청주흥덕의 경우 마땅한 대안 물색이 쉽지 않자 당내 일각에서는 “이런 때 JP가 나서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 형편. 한 관계자는 “JP의 지역구 출마야말로 ‘이인제(李仁濟) 바람’도 차단하면서 충청권을 석권할 수 있는 필승카드”라고 주장. 그러나 JP 측근들은 한결같이 “JP 지역구 출마는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쐐기.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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