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심사 스케치]영남지역 인물넘쳐 골머리

  • 입력 2000년 2월 15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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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부터 합숙에 들어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17일까지 공천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영입인사까지 경쟁 가세▼

○…영남지역 공천은 ‘수요’가 ‘공급’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대구는 김만제(金滿堤)전포철회장 현승일(玄勝一)전국민대총장 김도현(金道鉉)전문화체육부차관 등 영입인사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예측 불허의 상황.

수성갑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전포철회장의 남구 이동설이 나오면서 이 지역 공천을 신청한 김종대(金鍾大)전보건복지부기획관리실장 박삼옥(朴三玉)한국스포츠TV사장 등이 긴장. 또 현승일전총장은 중구 쪽을 검토 중이며 박승국(朴承國·북갑) 박종근(朴鍾根·달서갑)의원 지역은 각종 시뮬레이션을 계속.

부산의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는 자신의 지역구를 연제로 정한 뒤 자파 몫으로 해운대-기장갑의 손태인(孫泰仁)위원장만이라도 챙기겠다는 입장을 총재측에 전달. 그러나 공천경합 중인 김광일(金光一)전대통령비서실장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실정.

○…조순(趙淳)명예총재의 서울 종로출마 선언으로 김동수(金東洙)양천갑위원장의 ‘양천갑 낙점’을 고위당직자가 내락했다는 설이 대두. 이에 원희룡(元喜龍)변호사를 밀었던 이회창(李會昌)총재 측근은 “총재도 아닌 사람이 누가 내락하느냐”고 흥분. 조진형(趙鎭衡·인천 부평갑)의원은 지명도가 높은 김홍신(金洪信)의원을 부평을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나 본인이 내켜하지 않는 게 변수.

▼'이부영系' 움직임에 주목▼

○…이부영(李富榮)총무의 ‘현역중심 공천’ 비판에 대해 “할 소리를 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이총무의 ‘자기 사람 챙기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대두. 이총무는 6·3세대인 현승일전총장 김도현전차관의 대구 공천을 지원하는 중. 또 서울 공천을 노리는 고진화(高鎭和·영등포갑)전성균관대총학생회장 정태근(鄭泰根·성북갑)전연세대총학생회장 유영래(柳榮來·노원갑)전민통련조직국장 장준영(張浚暎·노원을)전‘선택 21’대변인 등도 ‘이부영계’로 분류.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사위인 윤상현(尹相炫)서울대국제대학원초빙교수는 15일 입당 발표 예정이었으나 김덕룡(金德龍)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이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이 어느 땐데 전씨의 사위를 공천하느냐”고 강력히 항의하면서 일정을 연기.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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