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386세대가 온다＂ 공천 소용돌이

시민단체 등이 16대 총선 낙천대상 명단을 발표하면서 촉발된 정치권 물갈이를 위한 대안세력으로 이른바 ‘386세대’가 급부상하면서 정치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86세대 수도권 전진배치 방침에 따라 당내 중진 및 현역의원과 이들간의 공천 경쟁으로 심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으며 자민련은 민주당의 386세대 공천과 관련해 색깔론을 집중 제기하며 보수세력 결집에 나서는 등 2여 관계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서울 성동과 동작갑 서대문갑 동대문을 강동갑을 구로갑 관악갑 등 수도권 10여곳에 운동권과 전문가 출신의 386세대를 공천할 것을 검토 중이나 현역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에 공천을 신청한 40대 변호사 6명이 10일 당의 386세대 편향 공천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정한용(鄭漢溶·서울구로갑)의원도 당의 386세대 공천 움직임에 불만을 품고 탈당했다.

또 386세대인 우상호(禹相虎)전연세대학생회장으로부터 공천도전을 받고 있는 김상현(金相賢·서울서대문갑)고문도 11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공천배제 움직임과 관련해 청와대와 당의 ‘음모론’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했다.

한나라당도 386세대의 공천 가능성이 높은 서울 성북갑과 양천을 등 수도권 출신의 지구당 관계자들이 중앙당사에 몰려와 항의시위를 벌였다.

또 민주당의 386세대가 운동권 출신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자민련은 11일 본격적으로 이들의 정치적 이념 및 실체와 관련한 색깔론 시비를 제기하고 나섰다.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10일 “386세대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다”며 “정치권은 이들의 영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