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신청 마감]수도권-호남 후끈…영남-충청 썰렁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코멘트
민주당의 ‘4·13’ 총선 후보자 공모 결과 수도권과 호남에는 후보자가 대거 몰린 반면 영남과 충청지역은 경쟁률이 낮아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신청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35.13%로 가장 많았다.

○…민주당은 선거구 획정위안에 따라 227개 선거구를 기준으로 공천 신청자를 접수한 결과 공개 신청자 913명과 비공개 신청자 128명 등 총 1000여명이 공천신청해 경쟁률은 4.6대 1이었다고 발표.

신청자를 연령별로 분류하면 50대(35.13%) 40대(32.60%)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 중앙정치 무대의 ‘세대교체’ ‘개혁세력’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장년층이 주축을 이루고 있음을 드러냈다. 60대는 19.82%로 3위를 차지했고 세대교체의 상징처럼 돼 있는 30대는 11.23%에 불과했다.

직업별로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정당인 등이 40%선으로 최다. 시민단체의 공천부적격자 명단 공개 등 낙선 낙천운동의 여파 때문인지 시민 사회단체 경력을 강조한 신청자도 20%선에 달해 눈길. 수도권과 호남권엔 변호사도 지역별로 평균 한명씩은 포함돼 ‘법조인 풍년’이라는 얘기도 대두.

민주당은 7일 오후 마감한 조직책 신청자 명단을 8일 오전 발표했으나 이날 오후 경북 칠곡의 채호일씨가 “나는 이미 탈당한 사람인데 왜 공천신청자 명단에 발표됐느냐”고 항의해 뒤늦게 삭제하는가 하면 일부 신청자는 지역이 중복 집계된 것으로 밝혀져 정정하는 등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

○…공천신청자 명단을 권역별로 분류하면 전남이 13개 선거구에 133명이 몰려 10.2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전북은 10개 선거구에 99명이 신청해 9.9대 1을 기록. 서울은 45개 선거구에 193명이 몰려 4.3대 1, 경기도는 41개 선거구에 141명이 몰려 3.4대 1.

반면 경북은 16개 선거구에 46명이 지원, 2.9대 1에 그쳤고 경남 2.6대 1, 부산 2.3대 1에 불과. 개별 선거구 중에는 통합대상 지역인 전북 고창-부안이 정균환(鄭均桓) 김진배(金珍培)의원을 비롯, 이강봉(李康奉)금호그룹 상무 등 17명이 몰렸고 전남 여수에는 김충조(金忠兆) 김성곤(金星坤)의원과 386세대인 정은섭(鄭銀燮)변호사 등 15명이 신청.

영남권에서는 울산이 5개 선거구 가운데 중구 북구 동구 등 3개 선거구에 신청자가 없었고 대구 중구와 경북 군위-의성도 희망자가 전무.

호남에서도 장흥-영암은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만 신청해 경쟁자가 없었고 김홍일(金弘一)의원의 목포도 도전자가 1명에 불과. 이미 공천이 유력한 상태인 경기 안산갑을의 김영환(金榮煥) 천정배(千正培)의원도 무경합. 이에 대해 윤철상(尹鐵相)사무부총장은 “영남과 충청지역에 비공개 신청자가 많았고 비공개 신청자를 감안하면 신청자가 한명도 없는 곳은 없다”고 설명.

<윤승모기자>ysm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