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黨心 잣대' 논란…민주당 공천기준에 추가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민주당 공천심사특위는 지난달 30일 첫 회의에서 16대 총선의 공천기준에 당 발전기여도를 추가하기로 했다. “애당심을 공천에 참고하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을 공식화한 것이다.

그러자 공천을 바로 앞둔 시점에 이 문제가 불거진 배경을 둘러싸고 당내에서는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김대통령이 공천이 어려운 일부 인사에 대해 ‘당 발전기여’라는 명분을 내세워 구제하려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것.

이 때문에 현재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는 일부 동교동계 의원들과 당의 돈줄 역할을 해온 의원들, 김대통령이 야당 시절 이런저런 신세를 진 의원들, 영입파 의원들 중 일부가 혜택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대두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갑을이 통합되는 전북 익산의 경우 동교동계인 최재승(崔在昇)의원과 3선인 이협(李協)국회문화관광위원장이 어떻게 교통정리될지 관심사이며 전북 정읍도 동교동계인 윤철상(尹鐵相)의원과 김원기(金元基)고문 나종일(羅鍾一)전국가정보원차장 김세웅(金世雄)전아태민주지도자회사무총장 등이 경합을 벌이는 상태여서 공천 결과가 주목된다.

또 지역구(전남 해남-진도)에서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의 경우 야당 시절부터 중앙당 후원회를 맡아온 것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와 함께 현정부 출범 후 여권에 영입된 의원 상당수도 ‘당 발전기여’ 차원에서 배려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이런 움직임 때문에 민주당이 당 지지도보다 지지율이 낮은 현역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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