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앞두고 술렁]'물갈이 설' 나돈다

  • 입력 2000년 1월 23일 19시 54분


민주당이 창당되자마자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괴소문’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다. 괴소문의 핵심은 중진의원들의 대폭 ‘물갈이설’. 반면 그동안 현역의원들에게 밀렸던 386세대 등 신진세력은 부상하고 있어 중진 물갈이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 중진 배제 소문 점차 확산 ▼

○…창당 직후 민주당 안팎에선 지도위원(15명 이내)과 당무위원(70명 이내) 인선에서 김상현(金相賢)고문 이종찬(李鍾贊)전국가정보원장 정대철(鄭大哲)전부총재 등 중진들이 배제될 것이라는 출처불명의 ‘소문’과 함께 여권에 물갈이론 파문이 확산.

이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들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당사자 측에서 항의 전화가 와서 확인해 보니 청와대도 왜 그런 얘기가 나도는지 출처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하더라”고 설명.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직 당규도 정해지지 않아 지도위원 당무위원 인선을 할 시간이 없었다”며 “빨라야 25일이나 돼야 인선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

○…그러나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중진배제론은 지난 주말부터 당내 동교동 핵심 그룹 일각에서 제기됐던 것”이라고 소개. 이는 96년 총선 때 YS가 수도권 지역에 신진인사를 대거 투입해 ‘서울 여당 최초 승리’를 기록했다는 경험론을 근거로 한 주장이라는 것.

▼ 조직책人選 지연이 불지펴 ▼

또 중진들의 지구당 조직책 인선이 자꾸 지연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괴소문을 확산시키는 요인 중 하나.

그러나 여권이 실제로 중진들을 배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이같은 상황속에서 일부 중진은 “만약 배제된다면 나로서도 ‘차별화’로 자구책을 찾는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는가 하면 일부는 비례대표를 요구하는 모습.

여권내에서는 지도위원 등의 인선이 늦어지는 것도 예상되는 ‘후유증’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시각도 대두.

○…각종 선거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 등 기성정치인과 비교해 약세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386세대는 당 안팎의 분위기가 이렇게 조성되자 반사적 이익을 보는 상황.

▼ 386세대 등 신진 각광 ▼

특히 ‘젊은 피 수혈론’으로 신진세력 영입을 주도했던 여권의 이인영(李仁榮) 임종석(任鍾晳) 오영식(吳泳食)전전대협의장 우상호(禹相虎)전연세대총학생회장 등 386세대는 “공천심사에서 당장의 여론조사보다 잠재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

더욱이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이 23일 “386세대를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공천하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이들은 한층 고무된 모습.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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