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출판 도서물 南서 출간 첫계약…삼성당, 내달 8권 발간

  • 입력 2000년 1월 21일 20시 12분


남북한 사이에 출판물 교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도서출판 삼성당(회장 강명채·康明采)은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문화성 산하 조선출판물수출입사와 북한 저작물 출판권 양도 및 공동출판에 관한 합의서를 교환, 1차로 ‘조선료리전집’ 전4권과 ‘조선의 민속전통’ 전8권을 2월중 한국에서 발간키로 했다고 베이징의 정통한 소식통이 21일 전했다.

남북한 간에 저작권 양도 및 공동출판 계약이 공식 체결된 것은 처음이다. 양측 합의서에는 북한에서 출판된 도서의 원본 출판, 부분적 개편을 거친 재출판, 신간도서 공동제작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출판물수출입사는 북한에서 발행되는 출판물의 유일한 저작권 대리권자다.

이같은 합의에 따라 삼성당은 ‘금강산 전설’ ‘갑오농민전쟁’ 등 북한에서 출판된 도서들을 한국에 빠르게 소개하는 한편 북한과의 신간도서 공동제작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북한측이 남북간 출판물 교류에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한국내에서 무단복제돼 무분별하게 유통되던 해적판들이 규제를 받게 되고 북한도서 판권 확보를 위한 국내 업체들의 과당경쟁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임꺽정’ 등 북한영화가 한국내에 소개된데 이어 이번에 북한 출판물이 정식 유입됨으로써 북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당은 지난해 8월 북한측과 합의서를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측 사정 때문에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기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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