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현정권 휴전선서 최장 땅굴 발견 은폐"

  • 입력 2000년 1월 20일 19시 38분


한나라당은 20일 “현 정권이 휴전선에서 가장 긴 땅굴을 발견해놓고도 북한의 눈치를 보아가며 이를 보도하지 말도록 언론기관에 요청했다”며 ‘남침용 땅굴’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이를 보도했음에도 일부러 숨긴 것으로 보더라도 김대중(金大中)정권의 대북 태도가 어떤 것인지, 또 현 정권의 안보에 대한 문제가 무엇인지 명백히 알 수 있다”며 정부측의 공개답변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간인 남침 땅굴 대책모임’측이 경기 연천군 군사분계선 11.8㎞ 남쪽 지역에서 북한의 남침용으로 보이는 땅굴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지난해 12월24일자 ‘시민운동연합신문’ 기사내용을 복사해 배포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한 측근은 “군 당국에서는 천연땅굴이라고 주장하지만 천연땅굴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다”면서 “당 차원의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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