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국위' 親與조직 논란…서영훈씨 민주당대표 내정

  • 입력 2000년 1월 18일 23시 15분


의식 생활개혁운동을 표방하며 현 정권 출범 직후 발족했던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소속 인사들이 속속 여권행을 택하고 있어 이 단체의 성격과 역할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제2건국위의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서영훈(徐英勳)씨가 17일 민주당 대표로 내정된 데 이어 ‘4·13’ 총선을 앞두고 이 단체 임직원 가운데 정부부처 파견 공무원을 제외한 상근직원 10명 중 3명이 민주당에 공천신청을 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들 중 공보팀장으로 서울 동작을 조직책을 신청한 홍성범(洪性範)씨는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또 문화시민운동 등을 담당하는 우원식(禹元植)제2심의관은 서울 노원갑에, 지용호(池龍鎬)민간협력팀장은 서울 동대문갑에 조직책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유희락(柳熙洛)공보관도 경기 파주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공동위원장이던 김민하(金玟河)씨가 창당 준비위원으로 민주당에 합류했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논평에서 “우리는 제2건국위 출범 때 여권의 친위조직 놀음만 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반대의사를 명백히 했으며 이제 그 우려가 사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제2건국위는 순수한 국민운동단체가 아니라 특정 정당인이 정치적 필요에 의해 만든 조직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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