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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9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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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9일 이같은 신무기도입을 포함한 247개 전력증강사업(국방투자 사업)에 5조343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전력증강 예산은 지난해보다 2.2% 늘어났다.
‘무인 가미카제(神風)’로 불리는 하피는 이스라엘이 개발한 공격기로 적의 대공 레이더 등 목표물로 접근해 4∼6시간 동안 공중에 떠 있다가 레이더가 작동되면 곧바로 레이더파(波)를 따라 들어가 자폭하면서 레이더를 파괴하는 신형 무기로 아군 공군기에 위협적인 방공망을 사전에 무력화할 수 있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600억원을 들여 하피 100여기를 들여오고 AGM142 지대공미사일(일명 포파이)과 스탠더드 SM2 함대공미사일 도입계획도 2002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본격 추진키로 했다.
AGM142 미사일은 오차 범위가 1m가 안돼 특정 건물의 창문, 탄도미사일 본체, 지하기지 출입구까지 정확히 맞히며 목표물을 찾아가면서 자유자재로 회전이 가능해 출입구가 중국쪽으로 향해 있는 북한의 군사시설까지 공격할 수 있다.
SM2 미사일은 신형 한국형 구축함(KDXⅡ)에 장착할 예정이다.로 사거리가 130∼150㎞여서 현재 해군이 보유한 함대공 미사일 ‘시스패로’(사거리 10여㎞)보다 작전반경이 훨씬 넓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탐지거리가 370㎞에 이르는 장거리 레이더를 올해 울릉도에 설치하고 휴전선 북방 80∼100㎞까지 촬영이 가능한 공중정찰장비(일명 금강장비)를 운용하는 등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대한 감시 및 탐지능력을 강화키로 했다.
올해 전력증강 예산에는 공군기지 활주로를 1개에서 2개 이상으로 늘리고 공중정찰대대를 창설하며 러시아제 2400t급(킬로급) 잠수함 도입에 대비한 착수비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차기잠수함 후보 기종인 러시아제 잠수함에 대한 평가작업을 위해 다음달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10여명으로 구성된 잠수함 성능 평가단을 러시아에 보내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차기 잠수함사업단에서 요구한 잠수함의 성능 및 군수지원에 관한 자료를 최근 러시아측이 보내옴에 따라 이 자료들을 정밀 검토한 뒤 전문요원들이 러시아에 가서 2∼3주간 잠항(潛航)능력과 통신 및 무기체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밖에 △단거리 대공미사일 ‘천마’생산과 제2중앙방공통제소 공사 등 현재 전력 보강에 1조3000억원 △군수지원과 기지공사 1조7200억원 △무인정찰기 실용개발 위성 영상정보 처리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에 3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