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호남지구당委長 연쇄탈당 움직임

  • 입력 2000년 1월 6일 19시 39분


한나라당의 호남지구당위원장들이 연쇄탈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나라당의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이었던 강현욱(姜賢旭)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최근 전북의 이건식(李建植)김제위원장 강상원(姜相遠)완주위원장이 당을 떠났다. 공천섭(孔千燮)익산을위원장도 “탈당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위원장과 공위원장은 15대 총선에서 30% 안팎의 득표율을 보였고 강위원장도 전북지사를 지내는 등 호남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인물들.

이들 전북위원장의 연쇄탈당 조짐은 4월 총선에 대한 비관론에다 당지도부의 홀대와 이형배(李炯培·전국구)의원의 전북도지부장 기용 등에 대한 불만이 겹쳐서 일어났다는 후문이다. 한 전북 원외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얼굴도 잘 모르는 이의원을 지난해말 도지부장으로 내려보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전남지역의 한 원외위원장도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중선거구제를 포기하는 대신 호남위원장들을 배려하겠다고 말해놓고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이 지역 한나라당 지지율이 1%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무엇을 기대하겠느냐”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한 고위당직자는 “탈당하려는 사람들을 잡아둘 마땅한 수단이 없다”며 씁쓸해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