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달현前부총리 복권…6년만에 첫 공석등장

  • 입력 1999년 10월 29일 19시 47분


93년말 북한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 등에서 돌연 해임돼 숙청설이 나돌던 북한 내 경제개혁파 김달현(金達玄·58)이 약 6년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김달현은 함경남도에 건설중인 광명성제염소(製鹽所)에서 26일 열린 공식집회에 ‘함경남도 인민위원회 참사’라는 직책으로 참석해 발언했다고 일본 도쿄(東京)의 라디오프레스가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이 집회는 제염소 건설관계자 등에게 보내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격려메시지를 듣고 참석자들이 김정일에 대한 충성 등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도쿄의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이번에 확인된 김달현의 현재 직책은 미미하지만 조선중앙방송에 그의 움직임이 보도된 것으로 보아 앞으로 경제분야에서 다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 경제개혁과 개방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김달현은 부총리 겸 대외경제위원장, 무역상이던 92년7월 북한의 경제대표단 단장으로 한국을 방문해 노태우(盧泰愚)대통령 등과 만난 바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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