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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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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7일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때 ‘반란표’의 악몽을 겪었던 국민회의는 이날 표단속에 성공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약간의 동조표와 일부 자민련의원의 불참표로 위안을 삼으면서도 몹시 허탈한 표정이었다.
○…여야는 이날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표결에 앞서 단단히 집안단속을 하느라 부산한 움직임.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의총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관료가 여당 대신 야당의 눈치를 볼 것이고 ‘국민의 정부’가 언론탄압을 했다는 잘못된 인식을 국민에게 주게 된다”고 역설.
또 한나라당 오양순(吳陽順)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현 정권의 언론탄압 실상을 접한 국민들은 충격 속에 분노하고 있으며 현 정권은 언론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탄압하고 회유를 일삼았다”고 주장.
○…국민회의는 의원 105명 전원이, 자민련은 55명 중 49명이 참석. 충청권의 내각제 강경파인 김용환(金龍煥) 이인구(李麟求) 김칠환(金七煥)의원은 반란표 오해를 받기 싫다며 불참했고 정석모(鄭石謨) 이동복(李東馥)의원은 외유를 김기수(金基洙)의원은 지역구 행사를 이유로 불참.
한나라당에서는 의원직을 자진 사퇴한 서상목의원과 외유 중인 김일윤(金一潤) 김찬진(金贊鎭)의원, 와병 중인 최형우(崔炯佑)의원 등 4명을 제외한 128명이 참석. 무소속 의원은 7명 중 강경식(姜慶植)의원만 불참. 이날 표결에서 자민련 소속인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도 한 표를 행사.
○…한나라당은 이날 표결안 처리 직후 열기로 했던 의총을 갑자기 취소해 의원들 사이에서 입방아가 무성.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어제 의총에서 의원들의 발언 요청이 쇄도하자 ‘내일 의총에서 하자’고 미뤄놓고 갑자기 국회 방송을 통해 취소를 통보하는 것이야말로 언론탄압”이라고 흥분.
〈정연욱·공종식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