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JP 합당분위기 띄운다…주내 TJ와 각각 회동

  • 입력 1999년 10월 12일 18시 42분


공동여당의 합당을 둘러싼 국민회의와 자민련 내의 주된 흐름은 ‘합당이 된다’는 쪽이다.

자민련에서 박태준(朴泰俊)총재 등 일부가 합당 반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마지막 순간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합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것. 즉 여권 핵심부의 조율작업이 본격화되면 ‘합당반대파’를 추스르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합당반대파’를 추스르기 위한 조율작업을 시작했고 박총재의 합당 반대발언으로 서먹한 사이가 된 김총리와 박총재도 금주 중 회동을 목표로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은 “김총리와 박총재 두분이 조만간 만나 정치 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14일엔 김대통령과 박총재의 주례회동이 예정돼 있다. 김대통령은 박총재에게 합당을 통해 ‘거대신당을 만드는 것만이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인사들은 “박총재가 포항제철 등 여권 내 ‘기득권’이 많기 때문에 결국 합당 쪽으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통합신당의 지도체제 문제까지 얘기가 끝난 상태여서 박총재만 결단내리면 언제라도 합당을 결행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잡음은 다소 있겠지만 결국은 합당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이같은 낙관론은 그러나 여권 핵심부를 벗어나 저변층으로 갈수록 반론에 부닥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박총재가 대구 경북(TK)을 중심으로 한 신당에 미련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 국민회의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총재가 김대통령과 교감아래 이른바 ‘위성(衛星)정당’을 창당한다는 시나리오까지 나돌고 있는 형편이다.

국민회의의 한 중간당직자는 “최근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과 자민련 박철언(朴哲彦)부총재 등이 5공 쪽과 자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TK인사의 움직임과 박총재의 향후 행보가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당추위선 반발기류

‘합당반대’는 자민련 쪽에만 있는 게 아니다. 합당의 전제조건으로 얘기되고 있는 ‘김종필총재’카드와 관련해선 국민회의 지도부에서조차 “김총리가 합당신당의 총재가 돼선 수도권 선거가 어렵다”는 ‘간접화법’으로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여권의 신당창당추진위원 가운데에서는 “김총리가 총재가 될 경우 신당을 그만두겠다”는 강경론을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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