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용순 12월께 서울방문…北 남북관계 개선의지 있는듯

  • 입력 1999년 10월 3일 20시 03분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김용순(金容淳)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허가함으로써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최고권력자가 직접 허가한 점을 감안하면 김용순의 서울 방문은 일단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김용순이 노동당 대남담당비서이고 남북대화에 직 간접으로 관여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 방문이 성사되면 그 의미는 작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그의 서울 방문이 실현될 경우 한국측이 우선 걸 수 있는 기대는 북한이 정부당국을 배제하고 민간만 상대하던 태도를 자연스럽게 바꾸는 계기가 되리라는 점.

물론 서해공단사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김용순은 공사 착공시점인 12월경에 북한 농구팀과 함께 서울에 올 수도 있다.

북한 농구팀은 김용순의 서울 방문과는 관계 없이 이미 서울 방문에 합의한 상태다.

과거 북한인사들의 한국 방문이 남북관계에 급진전을 가져왔었다는 사실도 김용순의 서울 방문에 기대를 걸 수 있게 하는 대목. 72년 북한 부총리 박성철(朴成哲)의 서울 방문은 ‘7·4’남북공동성명을 낳았었다.

전문가들은 김용순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장래에 대한 남북 최고당국자들의 의사소통 계기가 될 수도 있으리라고 전망한다.

이는 또 남북간 신뢰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도 “김정일국방위원장이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여러가지 대화로 미뤄볼 때 앞으로 관계개선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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