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추석연휴 계획]신당-합당구상 매듭

  • 입력 1999년 9월 22일 17시 4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지방휴양시설에서 보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 등 이달 들어 숨가쁜 일정을 보냈던 김대통령은 이번 연휴기간중 국정 전반에 대한 구상을 다시 한번 가다듬을 예정이다.

김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는 신당창당과 정치개혁. 김대통령은 ‘추석구상’을 통해 신당의 이념이라든가, 신진세력 영입문제 등 신당창당을 위한 세부계획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 연장선상에서 자민련과의 합당 시나리오도 검토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신당창당에 박차를 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자민련의 합당 분위기가 성숙되는 때를 기다려 합당을 매듭짓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당에 대해 김대통령은 겉으로는 유연하지만 속으로는 강하게 집착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 연휴에 링컨 전기소설을 읽을 계획이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이에 대해 “미국의 남북전쟁을 전후해 링컨이 보였던 리더십이 우리의 현 상황을 헤쳐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연휴에 앞서 22일 민생현장을 시찰했다. 먼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실향민 오응서씨 집을 방문, 고향에 가지 못하는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용산구 후암동의 아동복지시설인 ‘영락애니아의 집’을 방문, 불우아동들을 위로하고 남대문경찰서 남묘파출소에 들러 근무 중인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추석 연휴 첫날인 23일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서울역 근무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일요일인 26일 귀경한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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