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3黨/자민련]＂우리 黨은 뭐하나?＂

자민련이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로 흐트러진 당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8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소속 의원 세미나를 가졌다.

★"다른 당은 변신 바쁜데"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 여름은 우리에게 시련의 계절이었다”면서 “이제 새 계절이 찾아왔으니 우리도 단합과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상호보완, 우리에게 맞는 이념개발과 행동실현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당무보고에서 “우리 당은 보수의 본류로서 보수세력을 결집해야 할 사명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긍규(李肯珪)원내총무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면서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의에서 당의 색깔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어 기획예산처의 ‘내년 예산안’과 금융감독위의 ‘한국경제 현실과 발전방안’ 강의를 들은 뒤 자유토론을 벌였다.

토론에서는 자민련의 정체성 확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꼬리를 이었다. 일부 의원들은 자민련 지지도가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지도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한 의원은 “국민회의는 신당 창당, 한나라당은 ‘제2창당’을 추진하는데 정작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할 자민련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당지도부를 추궁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소속의원 55명 중 43명이 참석했다. 김용환(金龍煥)전수석부총재와 이인구(李麟求)전부총재 강창희(姜昌熙)의원 등 이른바 ‘내각제 강경파’들은 개인사정과 외유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김전수석부총재는 대신 이날 김칠환(金七煥)의원 후원회 축사에서 “보스 중심의 정치구도를 극복해 충청인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미나에 내각제派 불참

이원범(李元範)의원도 “충청인들이 97년 대선 때 JP와 함께 내각제 개헌을 전제로 DJ를 밀어줬는데 그 내각제가 소멸됐다”며 DJP를 비난했다.

한편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와 한양대 국제금융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당의 ‘오너체제’ 극복을 촉구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