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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6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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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2선 후퇴론까지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의원 자유토론에선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가 “오늘 의원들이 제기한 의견은 익명으로 당총재인 김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선언한 때문인지 소신 발언이 줄을 이었다.
일부 의원은 김대통령에 대해서도 “신당의 정치 일선에 직접 참여하는 것보다 명예총재로 2선후퇴하고 당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재벌의 오너체제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정당에서도 오너체제를 청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도 높은 비판론을 제기.
이날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토론 결과를 발표하며 “의원에게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발언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며 발언에 나선 의원 16명의 발언 내용을 익명으로 소개.
▼ "당명 바꾸면 신당되나"
○…자유토론에선 박범진(朴範珍) 유용태(劉容泰)의원 등 영입파 의원들이 대거 발언에 나서 신당창당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는 후문.
“당명만 바꾼다고 신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깜짝 놀랄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인물에 연연하기보다 정책과 당구조를 바꾸는 신당이 돼야 한다”는 비판론에 이어 황학수(黃鶴洙)의원은 “전문가들을 영입한다고 해서 정치가 되는 것이 아니다”고 정치전문가 우선영입론을 제기.
김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중선거구제에 대해서도 “중선거구제가 왜 돈 안들고 전국정당이 되는지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정치개혁의 목적이 고비용 저효율과 지역감정을 타파한다는 것이라고 할 때 선거구제를 바꾼다고 해서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등의 회의론이 대두됐다.
▼ 의원 1인 3백만원 지급
○…이날 의원들에겐 1인당 300만원씩의 활동비가 지급됐는데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 등은 “의정활동지원비일 뿐 ‘오리발’은 아니다”고 주장.
한총장은 자민련 의원들에게 500만원씩 ‘오리발’을 돌렸다가 여론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당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의식한 듯 “권력자가 의원들을 다독거리기 위해 은밀하게 주는 ‘오리발’에 비해 오늘 우리가 준 의정활동비는 떳떳하게 공개하는 비용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총장은 “지역구 여론과 원내활동이 내년 총선에서 분명히 공천기준이 될 것”이라며 원내활동과 총선 공천 연계 가능성을 강조해 눈길.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