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YS 세력화땐 국민이 용납안할 것"

  • 입력 1999년 8월 31일 18시 59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은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의도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를 믿는 국민은 별로 없다. YS가 독자세력화를 시도한다면 이는 정치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리는 것으로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31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강연에서 ‘3김정치 청산’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YS에 대한 공격을 재개해 한동안 잠잠했던 이총재와 YS 사이가 다시 시끄러워질 것 같다.

강연의 후유증은 즉각 나타났다. YS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이 “답답하고 한심하다. ‘3김청산’을 한다면서 DJ와 JP에 대해서는 흐물흐물하고 YS만 때린다. 적과 동지도 구분 못하고 오히려 DJ를 도와준다”고 이총재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이같은 겉공기와는 달리 이총재와 YS, 어느 쪽도 확전을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3김정치 청산’을 주장하면서 YS에 대해서만 언급을 피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YS의 한 핵심측근도 31일 “뒤에서는 얘기가 잘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총재와 YS는 당분간 ‘3김정치 청산’과 ‘민산 세력화’로 긴장기류를 형성하면서도 전면전은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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