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司 장성급회담 또 성과없이 끝나

  • 입력 1999년 7월 2일 16시 47분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이 서해 교전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15일과 22일에 이어 2일에도 판문점 군사정전위 본회의장에서 장성급 회담을 열었으나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유엔사는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1시간반 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서해 교전은 북한 함정의 북방한계선(NLL)침범과 선제공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사는 NLL이 46년간 남북 양측에서 인정하고 지켜온 엄연한 해상경계선이므로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북한이 더이상 NLL을 침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특히 유엔사는 NLL부근에서의 남북 충돌 등에 대비해 양측 해군함정이 상대방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신호규정을 만들고 유엔사-북한군간에 비서장급 직통전화를 운영하자고 거듭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서해교전은 남한 함정의 북한영해 침범에서 비롯된 것이며 NLL은 정전협정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며 서해교전과 관련해 책임자 처벌과 보상을 요구했다.

이날 회담에는 유엔사에서 마이클 던 소장(미국) 금기연(琴琦淵·한국) 존 베이커 준장(영국) 프란세즈 토레스 대령(프랑스) 등 4명이,북한에선 이찬복중장 조동현소장 박임수대좌 등 3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15일과 22일의 장성급 회담은 유엔사측 제의로,이날 회담은 북한측 제의로 열렸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