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자민련 잘한다』…특검제도입 주장 추켜세워

  • 입력 1999년 6월 29일 18시 43분


한나라당은 29일 국정조사권 발동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둘러싼 여야 공방 속에서도 자민련을 추켜세우는 이색적인 논평을 발표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자민련의 ‘특검제 전면도입’ 주장은 합리적이고 타당한 것”이라며 “비록 1년이라는 시한을 달았지만 민심을 직시하고 여론에 귀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이례적으로 자민련을 칭찬했다. 그는 이어 “이는 당리당략에 사로잡힌 국민회의와 비교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논평을 발표한 데 대해 “여권 내 합리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자민련을 향한 한나라당의 유화제스처는 대여 협상창구인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의 행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총무는 28일 3당 총무회담을 갖기 전 특검제 도입방식 등 현안에 대해 독자적인 중재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원내총무를 단독으로 만나 밀담을 나누는 등 최근 강총무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총무는 “자민련은 국정조사 범위에 대해서도 융통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두고 보면 알겠지만 권력구조와 선거구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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