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부산출신 의원들 「YS 골머리」

  • 입력 1999년 6월 27일 19시 40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23일 한나라당을 ‘여당 2중대’라고 질타한 뒤 한나라당 부산출신 의원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YS의 발언에 대해 부산지역 여론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데다 YS와 한나라당간의 갈등이 불거지는 바람에 자신들의 당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에 따라 YS발언에 대해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말”이라고 무시하는가 하면 “더 이상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는 등 냉소적인 반응까지 보이는 부산출신 의원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부산출신 의원들이 29일의 부산시지부 후원회가 끝난 뒤 모임을 갖고 YS의 원색적인 발언 자제를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YS의 측근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이에 대해 “YS의 ‘2중대론’은 공개적 비난이 아니며 한나라당이 잘 되라고 한 말”이라며 진화에 나섰고 부산출신 한 중진의원은 “YS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완전히 갈라서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YS는 30일 부산출신 등 한나라당 민주계의원 10여명을 상도동 자택에 불러 만찬을 할 예정. 이 모임에 얼마나 많은 의원들이 참석할지가 관심거리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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